[등장인물]
- 태수(유해진), 석호(조진웅), 준모(이서진), 영배(윤경호)
- 수현(염정아), 예진(김지수), 세경(송하윤)
[석호에게 딸 소영이가 전화함]
- 석호 : 소영이, 영화 재밌게 봤나?
- 소영 : 네, 잠깐 통화 가능하세요?
- 석호 : 그럼, 얘기해...
- 소영 : 아빠, 저 지금 누구랑 있는 줄 아시죠?
- 석호 : 그래, 알 것 같다...
- 소영 : 오빠가... 내일 모레 군대가요... 그래서 오늘 저랑 같이 여수 밤바다 보고 싶데요... 제가 싫다고 하면 오빠가 많이 서운해 할 것 같은데... 어떡하죠?
- 석호 : 야, 걔가 서운해서 그럴 것 같으면 그냥 와... 뭘 서운하다고 그걸... 그 이유가 다는 아니겠지?
- 소영 : 네, 사실은 저도 가고 싶어요...
- 석호 : 자, 정소영이... 지금 아빠가 딸한테 해줄 수 있는 말은 딱 한가지야. 안돼. 당장 튀어와...
- 소영 : 아빠, 제발요... 저 오빠 많이 좋아해요...
- 석호 : 근대, 내가 아빠가 아니라... 니 나이를 먼저 겪은 사람으로서 말한다며는...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요... 누구에게나 평생토록 잊지 못할 한 순간이 있다. 그거는 뭐 아무한테나 쉽게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평범한 순간이 아닌거지... 니가 그 순간을 언제고 뒤돌아볼 때마다 웃을 수 있을거야... 지금이 그 순간이라면은... 뭐... 가... 근데... 만약에 조금이라도 후회한다거나 뭐... 확신이 없다면은 바로 돌아와요... 그래도 돼... 왜냐면은 소영이 너는 아직 시간이 많거든...
- 소영 : 아빠...
- 석호 : 왜?
- 소영 : 그거 알아요?
- 석호 : 어? 뭐?
- 소영 : 아빠가 콘돔 주셨을 때, 너무 부끄러웠어요... 어디를 봐야 될지 모르더라구요...
- 석호 : 그거를 쓰라고 준 건 아니야...
- 소영 : 그럼 왜요? 아빤 알았죠? 예상하고 계셨던 거잖아요... 아빠 마음 알 것 같아요... 제가 어떻게 해야될지도요... 오빠랑 여수 가게되면... 엄마한테는 현아네서 잔다고 얘기해 주세요...
- 석호 : 직접 말해...
- 소영 : 예? 엄마가 어떻게 할지 아시잖아요. 제 말은 듣지도 않고 화부터 낼 꺼예요... 엄마도 어렸을 때 저 가져놓구... 오빨 좋아하는 제 마음을 인정해 주질 않아요...
- 석호 : 그건 엄마가 니 나이 때 선택한 순간을 후회하기 때문일 수도 있어... 엄마는 널 돕고 싶어하는 거야... 널 많이 사랑하잖아... 힘들어도 참고... 대화를 할려고 해봐...
- 소영 : 저 엄청 참고 있어요... 얼마나 더 참아야 되는지... 모르겠어요...
- 석호 : 쉽지 않겠지만... 그래도 한번 해봐...
- 소영 : 아빤 엄말 너무 사랑해요... 엄마에 대해 잘 모르는 거 같애요... 아빠, 저 가봐야겠어요...
- 예진 : (통화 끝나고) 잘했어...
- 석호 : 나 애새끼 키우기 힘들어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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